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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랙식트(Brexit), 터키쿠데타, 무너지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 (2)/정기열

2016년 08월 30일 16:29 조국・정세 주요뉴스

들어가는 말

II부를 마무리하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좀 더 걸렸다. 미국주도 터키군부쿠데타 관련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쿠데타 사건 뒤 한달도 채 안되었던 8월 9일 에르도간 터키대통령의 러시아공식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런가하면 II부 기사 마무리 중인 8월 24일엔 또 하나의 터키관련 중대소식이 세상언론을 뒤덮었다. 터키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직 유동적인 것이다. 쿠데타 뒤 1달 반이 가까워오는 오늘 터키 관련 지구촌정세는 따라서 아직 “최종적”이라 단정키 어렵다. 최종판단은 아직 조금 이르다. 8월 24일 터키군대는 시리아정부 허가 없이 [IS가 2013년부터 점령한 시리아 북부지역 자라블루스(Jarablus)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한다는 명분 하에] 시리아국경을 넘었다. 최종판단은 따라서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터키의 느닷없는(?) “8.24국경침범사건” 배경은 2015년 9월 러시아의 전격적인 군사개입으로 5년 넘게 질질 끌던 시리아문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오늘 터키는 국경지역에 인접한 자라블루스지역에서 아직 활동 중인 “IS(이슬람국가) 퇴치” 명분을 내걸고 군사작전에 돌입한 것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 옳을 것 같다. 8.24작전은 터키-시리아국경지역에 “쿠르드독립국가”가 탄생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기 위한 앙카라정부의 궁여지책이었다는 해석이 아직 가장 설득력 있다. 쿠르드무장조직(YPG)의 정치군사적 지배가 이뤄지는 자라블루스지역에 터키의 “레드라인’ 이라는 쿠르드독립국가 선포가 일보 직전으로 다가온 다급한 상황에서 발생한 부득이한 국경침범이라는 분석은 따라서 틀리지 않을 수 있다. 터키는 작전 개시 직전 관련 사실을 모스크바에 사전 통보했다. 이번 군사작전이 터키가 미국과 다시 손잡은 것 아니냐는 진단은 따라서 조금 성급하다. 그 반대일 수 있다.

군사작전이 감행된 8월 24일 같은 날 한편 워싱턴 고위인사가 터키를 전격 방문했다. 7월 15일 미국주도 “실패한 터키쿠데타”(이하, 실터쿠) 뒤 처음이다. 부통령(바이든)이 달려간 것을 보니 미국이 급하긴 몹시 급했던 모양이다. 터키상황이 “아닌 보살”하고 앉아 있기엔 너무 급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터키 관련 두 소식은 지구촌 중대뉴스로 다음 날 8월 25일 세상매체를 가득 메웠다. 그러나 실터쿠 배후, 주체, 동기, 목적, 배경, 전망 등 거의 모든 핵심 사안들에 대한 정리는 기본 이미 끝났다. I부에서 이미 밝힌 대로 실터쿠는 구상, 기획, 주동, 배후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미국작품이다. 이번 사건은 오래 쓰던 카드 버리려던 놈이 버리려던 카드에 의해 거꾸로 단단히 곤혹을 치르고 있는 사건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 해석해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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