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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기의 금속활자들을 새로 발굴/개성 만월대의 남쪽에서

2016년 05월 20일 09:00 공화국 력사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된 토론회 (조선중앙통신)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된 토론회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최근 조선에서 고려의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의 서부건축군 남쪽부분에 대한 세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고려시기(918-1392)의 금속활자 4점을 새로 발굴하였다.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의 학술연구집단이 발굴한 4점의 금속활자들중 3점은 대체로 가로 12〜13㎜, 세로 10〜11㎜, 높이 6〜7㎜의 직6면체모양이며 한면에는 글자가 돋혀있다. 뒤면에는 구슬 또는 반구모양의 홈이 나있다.

나머지 1점은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7㎜, 6㎜로서 다른 활자들보다 작지만 글자부분만은 잘 남아있다.

금속활자들에는 물흐르는 모양《칙》, 지게미《조》, 이름《명》, 눈밝을 《명》이라는 글자들이 있다.

금속활자들의 성분을 분석한데 의하면 재질은 청동이라는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시기의 금속활자는 모두 7점이다.

한점은 해방전에 개성의 어느 고려왕릉에서 나왔다고 하는 《복》자로서 활자의 뒤면에 오목한 홈이 있다고 한다.

다른 한점은1956년에 만월대의 회경전 서쪽 300m지점에서 수집된 이마《전》자로서 현재 조선중앙력사박물관에 보관되여있다.

또 다른 한점은 지난해 11월 만월대 서부건축군 남쪽부분에서 발견되였는데 크기가 직6면체모양이며 한면에 사랑스러울《전》으로 해석되는 글자가 있고 뒤면에는 구슬 또는 반구형모양의 홈이 나있다.

이번에 발견된 4점의 금속활자들은 생김새와 크기, 뒤면에 홈이 있는것 그리고 그 재질 등에서 지난 시기에 알려진것들과 다름이 없다.

지난 4월 20일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력사학, 고고학, 민족고전학 련합학회에서는 새로 발굴된 금속활자들의 년대를 12〜13세기로 고증하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고려시기의 금속활자들이 련속 발굴됨으로써 고려가 명실공히 금속활자의 첫 발명국이며 조선민족은 세계문명발전에 크게 기여한 슬기로운 민족이라는것이 뚜렷이 확증되였다고 지적하였다.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로철수부국장은 이곳에서는 유물들이 계속 발굴되고있다고 하면서 이것은 민족유산의 보물고를 풍부히 하는데 기여할것이라고 말하였다.

사회과학부문 토론회 진행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된 고려금속활자와 그 문화사적의의에 관한 사회과학부문 토론회가 5월 19일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되였다.

과학, 교육, 민족유산보호, 출판보도부문의 일군들과 교원, 연구사, 강사, 기자, 편집원들이 토론회에 참가하였다.

《개성 만월대에서 금속활자를 발굴한 정형에 대하여》,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의 주조시기에 대하여》, 《13세기는 고려에서 금속활자사용의 전성기》,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된 고려금속활자의 문화사적의의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토론들이 있었다.

토론자들은 지난 4월 고려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4점의 금속활자를 발굴한 경위에 대하여 해설하고 활자들의 생김새와 크기, 재질 그리고 만월대에 약 700년동안 다른 건축물들이 세워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여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새로 발굴된 활자들은 고려시기의 금속활자이라는데 대하여 론증하였다.

새로 발굴된 금속활자들의 출토지가 명백하고 서체상특징으로 보아 그 주조시기가 12세기 전반기부터 13세기 전반기로서 바로 이 시기가 고려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금속활자의 주조를 진행하던 시기라는것을 보여주고있다고 말하였다.

토론자들은 민족유산발굴사업과 과학연구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킴으로써 조선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더욱 꽃피우는데 적극 이바지해나갈 결의들을 표명하였다.

금속활자의 첫 발명국

조선민족은 고려때에 벌써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리용하였다. 당시 오랜 력사를 가진 목판인쇄기술의 발전에 기초하여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활자인쇄기술을 발전시켰다.

금속활자의 발명시기를 보여주는것은 《고문진보대전》과 《고금상정례(상정례문)》, 《남명증도가》에 대한 기록이다.

《고문진보대전》은 1170년에 출판된것으로 인정되고있으며 1234〜1241년에 재판된 《고금상정례》의 서문을 쓴 리규보(1168〜1241)는 50권에 달하는 이 책을 강화도에서 금속활자로 28부나 인쇄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1076년에 씌여진 《남명증도가》라는 책은 1239년에 강화도에서 재판되기전에도 개경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상의 사실들은 고려에서 13세기 초엽에 이르러 금속활자의 주조 및 인쇄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널리 진행되였으며 그 발명시기가 12세기 전반기로 올라간다는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금속활자의 발명과 사용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되는것이며 유럽보다 300년이나 앞선것으로 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들가운데서 가장 오랜것으로 알려져있는것은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출판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절요(직지심경)》이다.

조선민족은 리조시기에 들어와서도 1436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활자를 만들어냈고 인쇄기술면에서도 전진을 이룩하였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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