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아카운트

조선인유골문제, 더해만가는 유가족들의 고통

2012년 11월 26일 11:40 대외・국제 주요뉴스

평양선언에 기초한 강제련행피해자문제의 해결을

【평양발 김지영기자】조선에는 일제식민지통치하에서 육친을 잃고 그 유골의 행처마저 알지 못하고있는 강제련행피해자의 유가족들이 있다. 이제는 고령자가 된 이들은 유골반환의 실현으로 가족들의 한을 푸는 날을 일일천추로 기다리고있다.

평양의 천리마문화회관에서 공개된 강제련행피해자명단를 확인하는 시민들(2006년 5월)

일본이 외면한 과거청산

조선의 공식견해에 의하면 식민지통치시기, 일제는 84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강제련행하여 전쟁터와 공사장들에 내몰았다. 그곳에서 희생된 조선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조일평양선언(2002.9.17)에서 과거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를 천명하여 10년이 지났으나 일본정부는 강제련행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있다.

그동안 일본에 있는 조선인강제련행진상조사단이 꾸준한 조사활동을 통해 수집한 42만 7,129명의 피해자명단이 평양에서 공개된바 있다.

또한 2004년에는 도꾜 유뗀지에 보관된 조선인희생자 1,100여명몫의 유골에 관한 자료에 기초하여 조선에서 조사활동이 벌어졌다. 그 결과 국내에 사는 유가족들이 확인되였다. 이해 12월에는 유뗀지의 자료에 부친의 이름이 있었던 김용호씨(평양시거주 당시 67살), 김원경씨(평양시거주 당시 62살)와 2명의 보좌성원이 도꾜조선인강제련행진상조사단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되였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출국직전에 이들의 일본방문을 가로막았다.

김용호씨와 김원경씨는 2006년 7월에도 일본을 방문하기로 되여있었다. 북남조선의 강제련행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참가밑에 집회와 추도모임, 요청활동 등 유골문제해결을 위한 집중행동이 계획되였었다. 이때에도 일본정부는 2명의 입국요청에 대하여 불허조치를 취하였다.

올해 들어 일본패전을 전후한 시기 조선에서 사망한 일본인들의 유골문제와 관련한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유골의 조사와 성묘를 위한 유가족들의 조선방문도 이루어졌다.

현재 조선국내의 언론들은 일본인유골에 관한 움직임을 전하지 않고있다. 또한 강제련행피해자의 유골문제에 대한 조선정부의 공개적인 언급도 없다.
《조선신보》 평양지국은 유골문제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되여있었던 조선인유가족들과 련계를 취해보았다.

김용호씨는 재작년 12월, 끝내 부친의 유골을 안아오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70고령이 된 김원경씨는 유골반환을 희망하는 유가족의 심정을 토로하였다. 《일본의 과거청산을 촉구하는것이야말로 내가 아버지의 유골을 모셔올수 있는 길》이라며 그는 《평양선언에 따르는 국교정상화가 하루빨리 실현되여야 한다.》고 절절히 호소하였다.

일본에 입국하지 못한 조선의 유가족들의 사진과 함께 강제련행패해자들의 유골이 안치된 오사까 통국사를 찾은 남츳 유가족들(2005년)

유골문제에 관한 조일 두 나라 정부의 대응은 대조적이다.

조선은 일본인유골문제를 인도주의적립장에서 선의와 아량을 가지고 대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의향을 표시하고있다. 룡산묘지(평양시 만경대구역)를 비롯하여 국내에 안장된 일본인유골에 관해서는 합장 등의 방법으로 보관조치가 취해져왔다. 또한 현재 유골의 조사나 성묘를 위하여 조선을 방문하는 유가족들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도모해주고있다. 유가족들 자신이 이에 대하여 진심으로 된 사의를 표시하고있다.

한편 강제련행피해자들의 문제에 대하여 일본은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유가족들의 일본방문저지 등 문제해결에 저애되는 일을 하여왔다.

유뗀지에 조선인희생자들의 유골이 안치되여있다는 기록도 정확치 않았다. 일본을 방문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위임을 받고 조사단이 유뗀지에 있는 유골함을 확인해보니 안에는 《돌인지 종이인지 알수 없는 물체》만이 들어있었다. 일본 후생로동성이 내놓은 자료에 의해 유뗀지자료에 이름이 있었던 조선인희생자들이 야스꾸니진쟈에 합사(合祀)되여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일쌍방은 일본인유골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자면 정부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8월말 정부간 과장급 예비회담을 진행하였다. 11월 중순에는 몽골 울란바따르에서 4년만에 조일정부간 회담이 열렸다.

현시점에서는 공개적인 언급이 없으나 지난 시기 조선외무성 관계자는 평양선언의 정신에 따라 일본이 강제련행피해자의 명부를 공개하고 유골에 대한 발굴과 신분확인 및 반환사업, 미확인유골에 대한 보관조치 등 일련의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바 있다.

또한 평양에 사무국을 두는 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 유가족협회는  《고령에 이른 유가족들의 정신육체적고통은 이루 다 말할수 없다.》며 일본정부가 인도주의문제해결에 선차적인 관심을 돌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것을 일관하게 요구하고있다.

(조선신보)

관련기사

Facebook にシェア
LINEで送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