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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전거리, 새 집에서의 첫 김장/며느리와 딸, 인민반장과 함께

2012년 11월 28일 09:47 공화국

【평양발 정무헌기자】조선에서 11월은 김장철이다. 집집마다에는 하얀 통배추가 가득히 쌓여지고 시내 여러곳을 배추를 가득 채운 화물차가 오가군한다.

평양의 중심부 창전거리의 살림집들에서도 사람들이 김장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웃음소리가 계속 터져나온 새 집에서의 첫 김장모습(사진 정무헌기자)

가장 높은 45층짜리건물의 3층에서 사는 김옥실씨(57살)는 돈한품 내지 않고 배려받은 새 살림집에서 보내는 생활이 《꿈 같다.》고 한다.

음악교원을 하던 그는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남편, 아들부부, 손자와 함께 산다. 올해 담근 김치는 배추만 보아도 250키로그람을 넘는다고 한다.

《새 집이라해서 김장의 고생이 덜어지는것은 아니지만 김치를 담그면서 집안을 돌아보니 저절로 웃음도 나고 김장이 쉬워지는것만 같다.》

김옥실씨는 김장의 《지휘》를 맡는다. 그의 기술지도하에서 《현장》의 《주력》을 이루는것은 시집간 딸과 같이 사는 며느리이다. 11월 하순, 그의 집안에는 며느리와 딸, 그리고 그들의 웃집인 4층에서 사는 인민반 김경인반장(36살)도 함께 있었다.

절반으로 썰고 소금물에 절구었다 내놓은 배추포기에 새빨간 양념을 넣는다. 며느리인 윤영금씨(27살)는 시집오기전에도 김장철이면 친정어머니의 일손을 도와나섰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담그는 김치가 친정어머니가 담근 것보다 맛있다고 말하는 윤영금씨.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정속에서도 서로 말을 나누며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한 겨울동안 먹는것인데 맛있게 담그어야지.》하고 말하는 《지휘관》의 지시대로 하나하나 빨간 김치포기가 생겨났다.

새집에서 생활한지 6개월이 지났다. 밤이면 불장식된 인민극장의 황홀한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워 하는지 모른다. 집구경을 하자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다. 우리 가족도 일을 잘하여 나라의 배려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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