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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뿌리》

2012년 11월 21일 16:21 민족교육

조청가나가와 니시요꼬하마지부에서는 청년학교《뿌리》가 주마다 진행되고있다.

《청년학교 〈뿌리〉의 뿌리들의 모임》(9일, 필자는 뒤줄 왼쪽에서 5명째)

《뿌리》 – 이 명칭에는 청년학교를 조선사람으로서의 뿌리를 찾는 마당으로 만들자는 강사와 조청원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져있다.

이곳 청년학교는 2004년에 개강한 때로부터 오늘까지 1주일에 1번씩 끊임없이 진행되고있는 전통있는 학교이다. 현재 수강생은 5명이며 강사 2명과 조청원들에 의해 운영되고있다. 가끔씩 조고생들도 찾아온다.

놀라운것은 두 강사중 한사람은 초대 청년학교 수강생이라는 사실이다. 이곳 청년학교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워 자신의 뿌리를 깨달은 사람이 지금은 새로 찾아온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배워주고있는것이다.

나도 올해 6월부터 강사를 맡아하고있다.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느라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자니 사실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말썽을 부리면서도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청년학교의 날이 기다려지며 우리 학교 국어교육을 연구하는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오히려 배움의 마당으로도 되고있다.

9일, 조청 니시요꼬하마지부주최 《청년학교 〈뿌리〉의 뿌리들의 모임》이 진행되였다. 청년학교 학생들과 력대 강사들, 일군, 조청원들 14명이 참가하였다.

모임은 성황을 이루었다. 모임에서는 학생들과 강사들이 함께 출연한 재담, 노래와 단스그룹 《뿌리시대》의 소공연 등이 피로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린것은 청년학교 학생, 졸업생, 조청원들에 의한 편지랑독이였다. 이제까지 자신들을 돌봐준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읽은것이다. 이날 오지 못한 청년학교 졸업생들 또한 편지를 보내주었다.

《〈뿌리〉덕분에 우리 동무들과 함께 우리 말의 기초와 노래를 배웠을뿐만아니라 여러가지 경험을 할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혼자서도 공부를 더 잘해서  한글능력검정시험 3급을 딸게요.》

《〈뿌리〉는 우리 말을 배우는 마당일뿐아니라 형님, 누나들을 만날수 있고 지부활동의 즐거움과 정다움을 느낄수 있는 훌륭한 마당이예요.》

《저는 강사를 맡아서야 강사가 얼마나 힘든 사업인지 알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에게 배워준데 대해서 더 고맙게 느껴집니다.》

나무가 자라고 클수록 뿌리는 땅속으로 더욱 깊이 내리는 법이다. 뿌리가 든든해야 싱싱한 아지를 펼치며 푸르른 잎사귀가 자라고 열매를 맺을수 있다.

그러나 뿌리가 비바람에도 찬눈에도 지지 않고 땅속에서 꿋꿋이 나무를 지킬수 있는것은 그 뿌리를 따뜻이 덮어주는 흙이 있기때문이다.

우리 조청원들은 동포사회라는 풍요한 대지에 깊이 뿌리박은 《뿌리》들이다.

선대들이 피와 땀으로 가꿔주고 대대로 지켜준 동포사회가 있기에 우리 《뿌리》들은 광풍이 몰아치는 이역땅에서도 조선사람으로서의 삶을 흔들림없이 빛내여갈수 있다. 청년학교는 우리 《뿌리》들을 사랑의 요람에 심어주고 동포사회를 더 기름진 땅으로 가꾸어주는 고마운 원예사이다.

그러나 아무리 땅이 기름져도, 뿌리 하나가 굵다 해도 억센 나무는 자라나지 않는다.

나어린 청년학교 대상자들은 이 흙의 따뜻함을 아직은 느끼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말과 글, 우리 민족의 문화와 력사를 배워주는 과정에 그들을 동포사회의 흙냄새를 언제나 안고 사는 든든한 《뿌리》로 자래우고싶다.

한 뿌리에서 또 한 뿌리가 자라 대지에 깊이 뿌리내리듯이 내가 배워주는 학생들이 조선사람으로서 자라 그들이 동포사회에 제삶의 요람을 찾을 때 우리의 나무는 더 억세게 자라날수 있다.

뿌리의 진가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랐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법이다. 우리 청년학교 《뿌리》의 《뿌리》들은 동포사랑의 자양분이 스민 우리 민족동네의 풍요한 대지에서 우리 총련의 거목을 받들게끔 더 굵게 자라날것이다.

(조청 니시요꼬하마지부 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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