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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시】골프핑게/김성철

2012년 10월 29일 15:08 문화・력사

아직은 이른 아침

골프채 들고 슬금살금

집문을 조용히 나서려 하니

안해가 앞길 막아서네

 

골프라면 쯧쯧쯧 혀를 차던

지난주 일요일 안해모습이 떠올라

내, 《대연설》로 오금을 박았지

 

-여보 당신

오늘은 그냥 골프가 아니라네

지부의 좌상어른도

갓 이사온 청상회 회원도

너나없이 기쁜 마음으로 모이는 날

우리 학교를 위한

《채리티골프》의 날이라네

 

학교사랑의 마음안고 공을 치고

미래를 생각하며 홀을 돈다오

이 한타 아이들의 웃음이 되고

이 한타 이이들의 기쁨이 되는

이런 골프 세상에 또 있을가!-

 

안해는 어리둥절 나를 보더니

막무가내로 주머니에 돈을 넣으며 말하네

-참 핑게는 거창해서 좋네요

핑게핑게 내 마음도 바쳐나 주세요

 

이번엔 내가 어리둥절

그 다음엔 우리서로 마주보며 방긋

(문예동 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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