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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

메아리오랜만에 산에 갔다. 몇해동안 지역의 유지들이 모여 한해에 두번정도는 산에 올랐었는데 기발을 흔드는 사람이 없어 최근에는 1년이 넘도록 가지 못하였다. 답사를 겸하여 몇해전에 함께 간 산에 올랐다. 낯익은 산길을 오르니 그때 몹시 힘들어하던 동포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라 숨이 가파오르는 속에서도 웃음이 절로 났다.

  ◆첫 시기에는 산에 오를 때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다는 지극히 마땅한 사연도 모른 동포에게 옷을 빌려주었다. 후날 깨끗이 빨래한 옷과 더불어 과자까지 받고보니 자그마한 새우로 큰 고기를 낚은것만 같았다. 동포들이 여라문명 모여드니 제각기 료리솜씨를 자랑하듯 맛있는 안주로 잔을 기울이던 즐거운 나날이 되살아났다.

◆이제 단풍놀이를 가는 계절이라 오랜만에 지역의 유지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픈 생각이 간절해졌다. 함께 땀을 흘리며 길아닌 길을 헤쳐 산정에 오르는것이 인생과 겹쳐져 힘들지만 흥겹기만 하다.

◆즐거운 생각으로 산을 내려와 귀로에 올랐는데 돌아갈 역을 찾지 못해 망설이였다. 길가는 중년부인에게 길을 물었다. 역까지는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니 자기가 역까지 자동차로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잠시 귀를 의심하였다. 인생을 살다보면 뜻밖의 일이 생기기마련이지만 처음 만난 사람을 역까지 태워주겠다는 친절한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최악의 상황인 조일관계를 생각하면 일본에 대한 얄미운 생각을 씻을수 없지만 우연히 만난 일본사람의 친절에 희망의 빛을 보는것만 같았다. 사람은 인정에 살고 인정에 죽는것이 아닐가. 말없는 산이 가르쳐주는것만 같았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