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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매/김성철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

악수도 하기 전에 물어본다네

《결혼 했나? 소개할가?》

 

대학에 찾아가니 스승님이

옛이야기 꺼내기도 전에 말씀하시네

《봐둔 처녀가 있는데…》

 

동포 불고기집

이름도 잘 모르는 아주머니까지

《맞선 안볼래?》

 

지부에서 학교에서 대회장에서

로총각을 잘 만났다 이 문어구

큰 보물이나 찾은듯이 저 문어구

저저마다 중매를 서주시네

 

(헛 참, 남의 사생활에 관심도 많으시네…)

제코는 제가 씻겠다는 말

목구멍까지 나왔건만

 

아니여라!

내 어이 그들을 탓하랴

초면의 녀인도 동창생도

술 석잔 먹자고 중매를 서줄가

귀쌈을 맞고싶어 중매를 서줄가

 

아니여라!

그들은 이웃도 친척도 아니건만

민족의 얼로 이어진

한집안, 한식구이기에

우리의것을 지켜가자는 이 중매

내 어이 탓하랴!

 

참으로 《집요》하시네 이 중매군!

너무너무 고맙네

(문예동 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