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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느날 저녁/남주현

생일을 맞는 엄마에게

무얼 선물할가

오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바람으로

책가방도 팽개치고 의논이란다

방문 꼭 닫아놓고

소곤소곤하다가 저금통을 쩔릉

아니라는 뜻인지 눈섭이 팔자

작전회의 꽤나 복잡해

맛있는 밥상 차려주는 엄마

그 언제나 누구에게나 다심한 엄마

하지만 우리 학교 없애려는 나쁜놈들앞에서는

선두에서 주먹을 쥐는 용감한 엄마

저녁 먹으라는 부름에도

오늘은 반응이 더디고

엄마에게 기쁨을 줄수 있는것

한가지 생각에만 골똘이더니

오누이는 무릎을 쳤다

참관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말 잘하는 너희들이 기특하다며

그리도 좋아서 눈물짓던 엄마

이 교사, 이 운동장, 이 교실은 크지 못해도

민족의 넋 이어가는 너희들이 바로

세상에서 제일 큰 복속에 배우는줄

크며는 알거라고 중얼이던 엄마…

내가 먼저 인사하고 국어책을 읽을래

아니아니 내가 먼저 엄마앞에서

새로 배운 군밤타령 멋지게 뽑을래

실갱이 벌어지는 즐거운 저녁

어느새 잠잠해진 베개맡에는

또박또박 써내린 프로그람이 한장

어린 《배우》들은 꿈나라에서 벌써

엄마에게 기쁨주며 웃고있구나!

 

 (《종소리》제49호에서)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