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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못다 그린 집/민병준

공책장 펴들고 영남이는 그리네

새집들이 날마다 일어서는데

저 집을 그릴테다 마음먹은 영남이

돌격대 형님들 한층 올리면

영남이도 공책장에 한층 그려넣고

 

한밤 자고나니 야아, 또 올랐네

우르릉 기중기로 두층 높이면

영남이도 연필로 두층 높이고

 

그렇지만 어쩌나 오늘은 영남이

공책장은 끝까지 빼곡 찾는데

그림장은 집으로 꽉 찾는데

집은 우줄우줄 자라기만 하네

 

기중기도 신이 나서 팔 저으며 짓는 집

어디다 그리나 못 다 그린 집

새집을 그린다고 뽐내던 영남이

높아가는 저 집만 입 벌리고 쳐다보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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